[h1] 총점: 5점 만점의 5점 [/h1] [h3] 한줄평: 아이작의 번제로 끝인 줄 알았던 인디 게임 팬들에게 아이작을 뛰어넘는 충격을 선사하다 [/h3] 진엔딩까지 2번 보고 작성함. 스포일러는 쓰지 않았음. 지금까지 플랫포머나 매트로배니아 게임을 주로 제작해왔던 맥밀런이 이번엔 완전히 새로운 장르인 턴제 전략 RPG를 들고 왔음. 여기에다가 슬레이 더 스파이어나 다키스트 던전과 같은, 아이작의 번제에게 영향을 받은 후예 게임들에게서 역으로 영향을 받아서 섞어낸 게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음. 타일을 옮겨다니면서 길을 막아서는 적들을 죽이는 게 다인 다소 간단한 전투 방식이지만, 이 안에 온갖 참신한 환경 상호작용들이 들어가있어서 오히려 역동성 넘치는 전투가 특징임. 눈이 오면 물이 얼어버리고, 물로 가득한 하수구에서는 물가에다 전기 속성 공격을 가하면 거기 있는 유닛들이 모두 감전 피해를 입고, 수풀을 불태우면 턴이 지날수록 불이 근처로 옮겨붙어서 스테이지가 불바다가 되어버림. 참고로 말하지만 이건 상호작용 중 일부만 말한거임. 게임이 진행되면 될수록 온갖 돌연변이가 생긴 고양이들이 집안에 많아지는데, 이 돌연변이들이 단순히 스탯만 올려주는 것부터 이동이 점프로 바뀜, 이동이 땅파기로 바뀜, 전투 시작 시 추가 턴 부여, 사거리 증가와 같은 강력하고 독특한 효과들까지 있어서 아이작의 번제와는 또다른 시너지 찾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음. 또 한 번 모험에서 돌아온 고양이는 그 때부터 은퇴한 고양이가 되어서 두 번 다시 모험에 나갈 수 없는데, 이 점을 은근히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서 의아했음. 생각해보셈, 아이작의 번제 때와 같은 기괴한 괴물들이 자길 죽이려고 달려들고, 그걸 또 도륙내면서 겨우 살아돌아왔는데 모험을 한 번 더 나가고 싶겠음? 이건 생명체의 지극히 당연한 반응을 현실적으로 구현해낸 거임. 난 오히려 모든 것이 다 끝난 고양이들끼리 서로 교미하면서 자식을 낳는 걸 보면 벅차오르는 감정까지 들더라. 이건 게임의 입체성을 살리기 위한 당연한 결정이었음. 그나마의 단점이라면 특정 조건에 맞는 고양이를 NPC에게 보내서 거점을 강화하는 과정이 노가다가 심하고, 힐러가 사실상 성직자 하나밖에 없어서 얘가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 정도? 그런데 게임의 완성도에 비하면 사소한 단점이긴 함. 다소 짧은 평가긴 하지만, 그만큼 이 게임은 인간에게 온갖 시너지의 조합과 충돌이라는 원초적인 재미를 줌. 나에게 너무 원초적인 재미를 주었기 때문에 논리정연한 긴 평가가 나올 수가 없었음. 그냥 제발 사서 하셈. 2026년 시작부터 GOTY 시상식 생태계 교란종이 튀어나왔음. 올해 나오는 AAA 게임들은 그냥 이거부터 뛰어넘을 생각 해야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