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플롯이 구리긴 한데 큰 기대 안 하면 스근하게 할 만함
캠페인 플롯이 구리긴 한데 큰 기대 안 하면 스근하게 할 만함
평이 매우 좋지 않지만 1편 이후가 궁금하기도 하고 꽤 괜찮았던 1편을 기억하며 악평을 감수하기로 했다 깔자마자 실행조차 불가능해 삽질을 반복한 끝에 백신 프로그램 종료 + 스팀 관리자 실행으로 겨우 켰다 본편을 켜고 끝없이 셰이더를 로딩 후 캠페인을 하려면 재시작을 해야 하는 골 때리는 실행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다 보면 금세 다음 미션 컷신으로 넘어가 버려서 벌써 하나 끝? 싶은 순간이 많다 미션이 다 길이가 짧아 뭐 한 것도 없는데 금방 끝나버린다 분명 게임인데 손 놓고 컷신 감상을 많이 한다 1편도 컷신이 많다고 느꼈지만 게임이 재미가 있어서 크게 지적하지 않았다 내가 직접 조종하고 움직여야 게임이다 컷신 속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 줄 게 아니라 직접 플레이어가 움직이며 그 상황에 들어가 경험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여러모로 맘에 들지 않는 요즘 콜옵 스타일이다 컷신만 수려하게 잘 만들면 뭐하나 게임이 재밌어야지 스토리도 좋지 않다 이해 안 되는 일 투성이고 나름 반전이랍시고 일어나는 이벤트도 뜬금없이 일어나 인상적이지도 않고 이유도 충분하지 않다 그 이유마저 아주 짧게 그런 일이 있었다 하고 잠깐 넘어가버리니 납득이 안된다 매력 없는 캐릭터들과 답 없는 전개로 점철되어 누가 스토리 썼는지 정말 한숨 나온다 원래도 파크라이나 메기솔 같은 잠입을 좋아해서 스텔스 미션들은 괜찮았다 완벽한 닌자를 위해 수십 번 재시작하는 거야 스텔스 성애자들의 기본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이다 게다가 그 미션들이 콜옵만의 개성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파크라이 하위 호환이다 블옵3에서도 봤던 체력만 높은 장갑병이 또 돌아왔다 저난이도에서는 한 탄창을 갈겨야 쓰러져서 현실성이 떨어지고 고난이도에서 마주치는 순간 쏘는 것도 의미 없이 사망하여 다크소울마냥 언제 어디서 장갑병이 나오는지 외워야 할 지경이다 음악이 없어 적막하다 구작들의 수많은 명곡들은 어디로 갔는가 1편도 그랬지만 이 편은 뻥 뚫린 개방형 임무가 많아 음악의 부재가 더 크다 현실적인 분위기라고 하려 해도 너무 고요해서 어색함이 느껴질 지경이다 음악이 아예 없어서 '그래도 음악은 좋았다'라는 평가조차 못한다 소프와 고스트의 거의 꽁냥대는 브로맨스는 오역 문제라는 걸 나중에 알았지만 나름 재밌었다 서로 욕도 정답게 나누고 거친 농담도 하며 연대감을 보여주고 전체 캠페인 중 몇 없는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게임 플레이 구성이 섬세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중간에 몰입이 안 되고 늘어지는 구간들이 많다 그래픽과 총기 모션 이외에 도저히 장점이 없는 캠페인이다 한국어화는 괜찮은데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번역, 더빙에 욕을 과감하게 넣은 건 좋은데 더빙의 욕설 부분만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현실에서 욕을 할 때는 욕하는 부분에 감정을 실어야 하는데 그냥 욕설도 책 읽듯이 획 빠르게 넘겨서 어색하고 별로였다 평생을 욕 한번 안 하고 바르고 고운 말만 하신 성우분들이 어색하게 욕설을 하는 느낌이라 거친 전장 속 군인들의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 멀티는 그냥 여전하다 노가다해서 새로운 무기, 부착물 해금하고 계속 달리고 다만 출시 후 오래돼서 업뎃도 없고 사람도 없고 서버 오류로 가끔 튕겨서 쾌적한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군데군데 이전 콜옵이나 여러 영화들의 오마주가 많이 보인다 문제는 오마주 이 외에는 이 작품만의 특징은 거의 보이지 않고 그나마 넣은 것들도 다 어디서 본 것들이며 이게 콜옵에 어울리는지 의문이다 스토리며 연출이며 구성이며 정말 죄다 엉망이라 도대체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이제 콜 오브 듀티가 내실은 없고 과거의 영광에만 묻혀가고 싶어 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 씁쓸하다 애초에 이 게임 이름부터가 옛날 이름 그대로 모던 워페어 2 아닌가 물론 오리지널 모던 워페어에 발끝도 못 미치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어느 때부터 콜옵이 평가는 갖다 버리고 판매량 원툴로 밀더니 요즘은 그것마저도 못하고 있다 어릴 때 수없이 플레이한 추억이며 좋아하던 시리즈가 이렇게 망가진 모습을 보니 영 기분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