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잘 만든 '명작 게임'은 아님. 오리지널 게임이 나온 지 16년이 지났고, 리덕스판이 나온지도 12년이 지나서 그런가 게임 하다 보면 나사가 한 두 개씩 빠져있는 걸 느낄 수 있음. 근데 이 게임은 '분위기' 하나로 압도하는 게임임. 핵 폭발 이후의 지하철에서 사람이 살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듦. 게임을 하다 보면 한 번도 가보지도 못한 꿉꿉한 런던 지하철의 냄새가 느껴지는 기분. FPS의 '슈팅'이 주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면 추천하지는 않음. 이 게임은 슈팅보다는 잠입 암살 플레이를 하도록 디자인이 된 것 같음. 총알 막 갈기면서 다 죽이는 것 보다 암살하면서 다니는 게 더 쉽고 간편한 거 보니 암살 플레이를 강요하는 것 같음. 결론적으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좋아하고, 지하철 특유의 꿉꿉하고 녹~진한 기분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함. 뚝배기에 담겨있는 게 똥인 줄 알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구수한 청국장 같은 느낌의 게임임. 특히 메트로 2033 책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사람이라면 이 게임 하면서 내 상상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