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스포 주의!!※ 부푼 기대, 어색한 첫만남 그리고 머리를 싸매며 마주한 마지막[/h1] 이 게임을 하고난 직후엔 너무 많은 생각에 휩싸여 섣불리 평가를 작성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스토리는 모두 기억나고 그때의 내 생각과 느낌을 온전히 기억하는 지금이 내가 평가를 내리기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해 이 게임에 관한 내 기억과 생각을 하나하나 써나가보겠다. 투더문 이라는 게임이 그렇게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된다는 소문을 이미 많이 넘치는 기대 속에서 듣고 플레이해서 그런건가? 나에게 있어 이 게임이 그렇게까지 눈물콧물을 쏙빼놓는 그런 게임은 아니었던것 같다. 그러나 누군가가 이 게임을 추천하는지 물어본다면 난 무조건 [b]"해보는게 좋아"[/b]라고 대답할 것이다. [h3]▼▼아래 내용부턴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h3] ======================================================================= [spoiler]조금 더 게임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복선과 이야기의 정교함은 정말 좋았으나 내 체감상으론 마지막 부분이 너무 급전개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갑작스러운 전개였다. 내 인지론 따라가기 힘들었다. 오히려 마지막엔 "재밌었다", "감동적이었다" 같은 일반적인 감정이 아닌 알 수 없는 어딘가에서 올라오는 불쾌함과 기괴함? 이 스멀스멀 올라오는걸 느꼈다. 딱 잊고살아왔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통해 떡밥과 복선을 모두 회수하는 과정까진 너무 만족했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땐 형용할 수 없는 많은 질문들과 감정들이 내 머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어디서 이런 느낌이 왔던걸까? 난 그 부분이 로잘린이 갑자기 어떻게 해야할 지 알았다면서 아무런 설명 없이, [u]아무런 언질없이 갑자기 와츠 박사와 플레이어를 밀어내며 자기혼자 막 뭔갈 할때[/u]부터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아니 갑자기?", "아니 뭔데?", "뭘 하려는건데?" 는 곧 "이렇게 바꾸는게 정말 옳은 일이야?", "정말 조니가 이 결말을 원할까?"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결말에 와선 "그래서 이 엔딩이 의미하는바가 뭐지?", "결국 조니가 이렇게 달에가는걸 원한게 아닐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니가 자신의 지워진 기억을 들여다본 시점에서, 리버의 이해할수 없는 행동의 의미에 대해서 알게 된 시점에서, 궁극적으로 자신이 왜 달에가고 싶었는지 알게 된 시점에선 "달에 가고싶어" 가 아닌 한발자국 더 나아간 다른 소원이 있지 않았을까? 지워진 기억이 다시 떠오른 순간 조니는 어떤 생각을 하고있었을까? 그러나 로잘린의 작업은 조니의 기억뿐만 아니라 나의 이 생각들까지 의미없어지게 만들었다. 그저 처음 의뢰받았던대로, 계약했던대로 의뢰 내용에 맞게 그저 [b]"달에 간다."[/b]라고 조작하고 끝내버렸다. 어찌보면 어렸을때 했던 약속처럼 그 둘은 달에서 만나게 되고 조니는 그대로 영면에 들어가게 된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조니의 조작된 기억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라도 어렸을때 한 말이 결과적으로 이루어진 셈이라고 할 수 있다. [u]그저 계약을 위해 진실을 알면서도 묵살한 채로 말이다.[/u] [b]외부인에 의해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해피엔딩.[/b] 정말 이걸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난 뭐랄까... 지워진 기억을 다시 떠올려낸 조니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싶었다. 조니가 모든걸 깨닫고도 달에 가고 싶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게임 내의 캐릭터 하나일 뿐이지만 그의 생각을 듣고싶었다고 느껴질만큼 몰입했었다. 그럼에도 복선을 모두 회수하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어렸을적 [b]"그럼 달에서 만나면 되잖아, 바보!"[/b] 라는 대사를 보고선 "아 그래서....!" 를 외치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의 마지막은 정말... 내 기준에서 너무 아쉬운 게임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겐 인생 최고의 감동작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끝내 메워지지 않는 질문표를 던진 작품이었다. 애초에 그걸 노리고 만든 스토리같긴 한데... 위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너무 쏟아버렸는데 솔직히 게임을 막 "이런 게임은 안돼!! 무조건 비추!!!" 이건 아니다. 오히려 게임을 추천하는 쪽이다. 내가 이런게임을 안해봐서 그렇지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많이 던지는 작품을 원하는 수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이런 질문을 던지고 유저들이 이 질문에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인간답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단순히 내가 느끼는 거부감 하나때문에 이 게임을 평가를 절하하는건 하는건 이 게임이 가진 가치를 너무 훼손한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다른 시리즈를 할 여건은 되지 않지만 삶의 여유가 생긴다면 언젠간 시리즈 완결까지 모두 해보게 될 것 같다. 이런 철학적인 고민에 빠질 수 있게 해준 이 게임을 만든 게임사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사실 이걸 쓰면서도 생각하는게 나의 이런 평가 자체가 작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의 멍청한 평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 게임은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질문을 정말 많이 던진다. 그냥 내가 이런 질문을 들고 생각하는 경험이 많이 없어,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경계심이 불쾌감, 기괴함 이라는 형태로 나타난걸지도 모르겠다. [/spoil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