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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트라스들에게 전하는 최고의 찬사. 전 제대로 차를 몰아본 적이 없는 인간이었습니다.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학원에서 배웠던 것이 전부였죠. 저의 자리는 언제나 조수석이었고, 가장 적극적인 행동은 운전자였던 아버지에게 물병의 뚜껑을 열어 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처음 4시간 정도는 정말 많은, 바보 같은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운전의 기본조차 갖추어 지지 않은 사람이 대형 트럭의 운전대를 잡았으니 할 말이 없지요. 우회전을 너무 과하게 해서 차가 엎어지고, 과속하다 벌금을 물었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서 8시간을 지각하기도 했고, 옆을 지나가던 유류 트럭에 놀라 가드레일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지만 동시에 피로한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전보다 더 먼 거리를 운전하게 되었고, 야간이나 우천 시의 운전은 정신을 완전히 무너트렸습니다. 영국에서 프랑스 국경 너머의 나라로 이동할 때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잠을 세 번인가 네 번에 걸쳐 자야 했거든요. 그렇게 이런 저런 사고도 치고 몇 번의 주행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편안한 방 안에서 사이다나 마시며 이 짓을 게임으로서 플레이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이 운송업을 하는 이들에겐 이 모든 것들이 현실이지 않습니까?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만큼 낮과 밤이 수차례 바뀌게 되고 밥 시간 때는 항상 놓치게 될 겁니다. 옛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점차 요원해 지고 가족들과도 점차 멀어지겠죠. 돈은 쌓이지만 삶을 이루던 많은 것들이 등 뒤로 넘어가는 새벽의 햇살처럼 사라져 갑니다. 그럼에도 바퀴는 돌아가죠. 내 옆을 지나가는 자동차들에게 애틋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혼잣말이 늘어갑니다. 제가 2시간 동안 이동했던 거리를 그들은 이십 시간, 서른 시간에 걸쳐 이동하겠죠.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고 그들은 방구석에서 책이나 읽는 누군가를 대신해 아주 오래전부터 현재를 지나 미래에서도 계속 운전대를 놓지 않을 겁니다. 세상에는 많은 게임들이 개발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가겠죠. 많은 작품들 중 몇몇은 대작으로 평가 받으며 혼탁해진 사회를 고발하고, 개개인의 정신적 성장을 촉진할 겁니다. 다만 제 바람은 그 수많은 작품들 사이에 이러한 게임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각광받았으면 합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와 가공의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춘 수려한 작품들 사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채로 그럼에도 묵묵히 사회를 세상을 천구를 받치고 있는 수 많은 작은 현실속의 아트라스들을 조명해주는 게임들이 말입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장점: 자극적인 요소 많은 게임과는 달라 오래 즐길 수 있음 도전과제 하나씩 깨면서 하는 것도 재밌고 무자본에서 조금씩 회사 키워나가는 것도 재밌음 단점: 단점보다는 장비 관련 얘기인데 휠의 유무 차이가 굉장히 크니 저렴한 거라도 사서 해보는 거 추천